대만의 차 평가 기준을 보면 시음 노트를 어떤 순서로 쓰면 좋은지 감이 잡힙니다. 臺灣茶(대만차) 문서는 차 품평 항목을 외관 색택, 물색, 향기, 맛(滋味), 엽저(葉底, 우려낸 잎)로 정리합니다. 경기차(比賽茶) 심사에서도 외관을 보고, 우리고, 물색을 보고, 찻잎의 향을 맡고, 국물을 입에 머무르게 해 향과 맛을 함께 판단한 뒤 마지막에 엽저를 본다고 설명합니다. 시음 노트를 같은 순서로 쓰면 차를 비교하기가 쉬워집니다.
향은 마른 잎, 데운 다기, 우린 물, 우려낸 잎에서 각각 다르게 납니다. 어느 단계에서 맡은 향인지 적어야 나중에 다시 음미할 때 같은 인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키백과의 台茶十八號(타이차 18호, 홍옥) 문서는 박하향, 육계향, 캐러멜 같은 단맛, 품계에 따라 사탕수수 향이 난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향 표현은 품종과 산지 설명과 함께 읽어야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맛은 단맛과 떫은맛의 균형, 질감, 그리고 여운으로 나눠 적을 수 있습니다. 凍頂烏龍茶(둥딩 우롱) 문서는 최상급 차의 외관을 개구리 피부 같은 회백색 반점, 새우 등 모양, 잎 가운데는 연록색이고 가장자리에 붉은 테가 도는 '綠葉紅鑲邊'으로 설명하고, 맛에서는 목에 남는 여운(喉韻)을 중시합니다. 시음 노트에 외관과 엽저를 함께 적으면 나중에 같은 차를 알아보기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가격과 맛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차라도 물 온도, 찻잎 양, 우림 시간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지므로 그 조건도 함께 기록해야 합니다. 이 아카이브가 모든 항목에 출처와 확인일을 붙이는 이유도 추측을 줄이고 확인한 사실을 쌓기 위해서입니다.